옌 오래전에 그린 짤빵
몸 상태가 점점 나빠져서, 당췌 무슨 병일까 전전긍긍하는 중에 수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피부과로 갔더니 역시나 대상포진. 걱정하던 지병이 악화되는것 보다얀 낫지만, 하루종일 몽둥이 찜질을 당하는 이 감각은 도대체;;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피할수도 도망갈수도 없어요. 이 바이러스는 쉼없이 부지런하고 쓸데없이 통각을 생산합니다. [누구와 무척 닮은꼴]
미련하게 버티다가 타이레놀을 먹고 과학의 위대함을 느끼는것도 잠시, 몇시간만 지나면 다시 패대기 치는 상황이 몇일 동안 반복되었습니다. 잠 못자고, 먹는것도 괴롭고 그리지도 못하고, 거기다 그림마저 후지고 orz… 숨만 쉬어도 찾아오는 찾아오는 요 고통은, 지금까지 JRA로 인해 격던 통증과는 다른 영역입니다. 폐를 둘러싼 막에 물이 찼을때도 적당히 요령껏 포즈를 취하면 잠깐 쉬어갈 구석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럼에도 저는 비교적 양호한 케이스로 심각한 환자는 정말 미친듯이 아프다고 합니다.
지금은 처방받은 약덕분에 통증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수포가 확산되고 있어서 등,배딱지 전체가 욱신거리네요. 앞으로 2주정도 고생한다 하는데.. 수포가 사라진 이후에도 신경 손상으로 통증이 평생 가는 경우도 있다하니 신경이 쓰입니다. 만약 골반뼈의 심한 통증이 다음주까지 사그러 들지 않으면 신경치료도 병행하는게 좋을거 같네요. 평생가는 지뢰는 하나로 족하니까.. orz
-진통제인 코데인은 변비를 유발시킨다고 하는데.. 우므; 무섭습니다. 약한 마약이지만 약간 들뜬 기분이 드는게 좋네요.